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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이슈

온라인게임 역사에 남을 리니지 바츠해방전쟁

by PickUp 2017.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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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바츠 해방전쟁]

 

MMORPG 리니지2의 서버 중 바츠서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바츠 해방전쟁으로 불린다.

 

사건은 리니지 바츠서버의 D.K(Dragon knights)혈맹으로부터 시작된다.

DK혈맹은 리니지에서 강력한 혈맹의 대명사와 같은 혈맹이었는데, 리니지1에서도 모든 성을 공성전에서 점령하고 높은 세금을 책정해 사냥터 통제를 실시했었다.




 

때문에 DK혈맹은 타 유저와 혈맹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들은 리니지2가 정식 서비스되자마자 리니지1에서 리니지2로 자리를 옮기면서 뛰어난 단결력으로 제1 서버인 바츠서버를 장악해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DK혈맹은 모든 영지의 세율을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는데..

 

리니지에서는 상점에서 판매되는 아이템 등 해당 영지의 경제적 이익은 영지를 소유한 혈맹의 세금이 되는데, 세율을 올리면 DK혈맹은 이익을 얻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바츠섭의 전 플레이어들은 DK혈맹의 세율 인상에 반발하기 시작한다.

 

이때 붉은혁명혈맹이라고 DK혈맹에 반기를 들어오던 한 혈맹이 이 반발에 힘입어 DK혈맹이 점령하고 있던 기란성을 점령해버린다.

 

그리고 붉은혁명혈맹은 세율을 0%로 선언하는데, 곧이은 DK혈맹의 보복 공성으로 다시 기란성을 잃게 된다.




이는 DK혈맹에 불만을 품었던 플레이어의 반발심을 더 키우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동안 중립을 고수하던 여러 중소 혈맹들이 나서기 시작하면서 바츠 연합군이 결성된다.

 

하지만 거대 혈맹에 의해 사냥터 등을 통제받아 정상적인 레벨업을 할 수 없었던 바츠 연합군DK혈맹보다 레벨이 낮기에 싸운다 하더라고 일방적으로 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중 리니지 홈페이지에 마치 독립선언문을 연상하게 만드는 호소문이 올라오는데..

 

바츠 서버의 이 전쟁은 일반 유저들의 힘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바츠동맹이 패배할 것입니다.

1렙짜리 캐릭이라도 수십 명이 모여서 DK연합에게 공격을 가하면 물리적으로만이 아닌 심리적으로도 큰 위축을 가져올 것입니다.

(중략) 이번 전쟁은 바츠 서버만이 아닌, 전 서버가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혈맹에 억눌려 있는 많은 저주서버 유저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자신감을 주어야 합니다.

다시는 어떤 서버에서도 이러한 독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전 지금 이 순간 바로 바츠 서버에 캐릭을 만들어 내복단에 합류할 것입니다.

제 가슴 속에 끓어오른 피를 주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겁니다.

그 거대했던 바츠 서버 해방 전쟁에 내복단의 일원으로서 그 자리에 있었노라고.


2004616, 내복단의 일원인 겸댕이대왕이 올린 호소문

 

이 호소문으로 게시판은 들끓고 전 서버의 리니지2 유저들이 자신들의 서버에서 육성하던 캐릭터를 내려놓고 바츠 서버로 몰려와 DK혈맹을 타도하겠다는 명분으로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리니지2 캐릭터를 처음 생성하면 처음 장착된 초보자 장비가 마치 내복을 입은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들을 내복단으로 불렀는데, 이들은 레벨이 낮기에 인해전술과 인간 바리케이트로 DK혈맹을 공격했다. (당시 고레벨 사냥터에서 수십 명씩 진을 치고, DK혈맹이 출현하면 떼를 지어 공격하는 방식..)

 

이렇게 바츠연합군과 DK혈맹이 대립하던 중, 바츠서버의 3대 혈맹의 하나인 제네시스혈맹이 작은 충돌을 계기로 DK혈맹과 동맹을 파기하고 연합군에 합류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바츠연합군은 제네시스 혈맹의 합류에 힘입어 5개의 요충지 중 하나인 오렌성을 차지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니지2 최대의 성인 아덴성 공성전이 벌어진다.

 

리니지의 공성전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공성전이 시작되기 24시간 전 양쪽은 공성 등록또는 수성 등록을 해야 한다.

 

공성전 등록 마감 10분 전 제네시스혈맹을 제외한 바츠 연합군은 모두 오렌성에 수성 등록을 하였다. ‘제네시스혈맹은 이때 아덴성에 공성 등록을 했었는데, 마감 8분 전 공성을 포기해 버린다.

 

제네시스 혈맹이 아덴성공성을 포기하자 DK혈맹은 아덴성수성 등록을 취소하고 오렌성공성을 신청한다.

 

하지만 이는 바츠연합군의 속임수였는데, DK혈맹이 오렌성공성을 신청하는 순간 숨어있던 제네시스 혈맹과 바츠연합군이 마감 3분 전 아덴성공성을 신청한다.

 

DK혈맹은 순간 당했지만 노련한 전술로 바츠연합군의 속임수에 맞서 대응했고, 전 서버 최강의 전투 부대라는 아키러스 파티를 구성해 바츠연합군을 압박했다.

 

아키러스 파티 때문에 바츠연합군은 점차 밀려났고, 후퇴하기 시작한다바츠연합군이 후퇴하자 DK연합은 근거지인 오렌성을 탈환하려고 궁수 부대만 아덴성에 남긴 채, 성을 떠난다.




 

하지만 바츠연합군이 후퇴하는 것도 그들의 2번째 전술이었고, DK혈맹의 주력 부대가 오렌성으로 떠나자 후퇴한 척 하던 바츠연합군이 아덴성으로 돌진한다.

 

이 공격으로 오렌성을 공격하던 DK혈맹은 급히 되돌아가려고 했지만, 이때 저레벨의 내복단들이 인해전술로 퇴로를 막는다.

 

레벨이 높은 DK혈맹은 내복단을 처치하기는 쉬웠지만, 이들을 죽여도 시체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웠고 결국 DK혈맹은 패배했고 성을 모두 빼앗기고 오만의 탑이라는 곳으로 숨어들어간다.

 

그리고 리니지2 플레이어들은 이 날을 바츠 해방의 날로 선언한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는데.. 바츠연합군은 전쟁에서 승리한 전리품을 두고 연합군 내에서 분열이 일어난다.

 

이 분열로 연합군을 지지하는 세력이 점차 와해됐는데, 이 틈을 노려 DK혈맹이 빼앗긴 성을 모두 수복했으며, 혈맹원들에게 무제한 척살령을 발동하여 바츠연합군에 가담한 유저들을 로그인하자마자 죽이는 복수를 실행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DK혈맹의 리더가 혈맹을 해산하면서 바츠해방전쟁은 막을 내린다.

다음은 DK혈맹의 리더가 혈맹을 해산하며 남긴 말.


 



안녕하세요 아키러스입니다.

세상에도 선과 악이 존재하듯이 리니지2 세상에서도 선과 악이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선을 지향하고 선택합니다.

하지만 본 혈맹 Dragon Knights는 과감하게 선보다는 악을 선택하였습니다.

악이 있었기에 선이 더욱더 빛날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억지로 선이라고 우기고 싶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악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최고의 전투혈맹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본 혈맹 Dragon Knights의 창설 취지와 목표는

혈맹이 최고의 전성기에 혈맹을 자진해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무엇하나 아쉬울 게 없는 상태에서

혈맹을 스스로 자진해산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금 최고의 시절에 혈맹을 자진해산하는 것이 스스로를 빛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 혈맹 Dragon Knights

혈맹창설 시의 취지와 목표를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스스로 자진해산을 결정하겠습니다.

이점에 의거하여 저 아키러스도 혈맹의 이름을 가슴에 담고

떠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한편 이 전쟁에 참여한 플레이어는 연인원 20만명에 달했으며, 온라인 게임에서는 드문 일이었기에 각종 매체에서 온라인 게임의 사회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으며, 이 사건에 대한 분석 논문도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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