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커뮤니티에 '요즘 병역판정 급수로 말 많던데 나도 짧게 썰 풀어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군 복무 중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는데, 의병제대를 하지 못했다는 예비역 병장 A씨의 호소가 담겨있었는데요.
A씨는 부대 특성상 매달 8~9번씩 24시간 상황 근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밤샘 근무 때문인지 점차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번은 근무를 마치고 생활관에 돌아왔는데 등이 뜨겁고 명치가 쿡쿡 쑤시는 느낌이 들었으며, 소변 색도 짙은 주황색으로 나오자 부대 내 간부에게 알려 민간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고 합니다.
민간 병원에서 A씨를 진료하더니 더 큰 병원에 가보라며 의견서를 써줬고 대형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더니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바로 수술날짜를 잡았고 수술까지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이후에도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같은 병명으로는 수술 후 2번까지만 휴가 가능'이라는 규율 때문에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유일한 방법으로는 '현역 부적합 심사'를 받아 의병 제대를 하는 거였는데, 이를 판정해 줄 수도병원 군의관은 "겨우 갑상선암으로 나가려 하나", "나는 소견서 못 써준다"는 답변을 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A씨는 이런 사실을 알리며 "수술에서 제거하지 못한 용종도 있고 약도 처방받아야 했는데, 수도병원 측에선 갑상선 수치 검사를 비롯한 몸 상태를 진단하는 것은 일절 없었다"고 호소 했습니다.
또 수도병원 측에서 "수술한 병원을 가봐야 답이 나온다", "우리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식의 답변만 내놨기에 약을 처방받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대 간부들의 도움으로 대부분의 일과에서 열외받을 수 있었다는 A씨. 하지만 A씨는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A씨는 "군대에서 6개월 간 똥 덩어리가 된 채로 살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6개월이었다. 최근 병원에 가보니 갑상선 수치가 정상이 아니었다. 반대쪽 갑상선 초음파 검사도 하기로 했는데 또 암이 나올까 불안해 죽겠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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